서울--(뉴스와이어)--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국어기본법 제14조 1항(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을 기준으로 2012년부터 해마다 중앙정부부처의 보도자료를 조사하고 위반 실태를 알려 왔다.
◇2020년 정부 보도자료 하나마다 외국어 남용은 5.9회, 한글전용은 2.6회 위반해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18개 중앙정부가 내보낸 보도자료 2942건을 모아 정부기관 및 언론에서 많이 쓰는 외국어 낱말 1100여 개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로마자나 한자로만 써서 한글전용을 위반한 사례는 얼마나 되는지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한글로 적긴 했지만 ‘글로벌’, ‘인프라’처럼 외국어를 우리말 대신 남용한 사례는 보도자료 하나에 5.9회, 한글전용 규정 위반은 2.6회로 나타났다.
올해에 적용한 기준으로 2018년과 2019년의 보도자료를 다시 조사하였는데, 외국어 남용은 보도자료 하나마다 2018년 4.6회, 2019년 5.8회로 2020년까지 해마다 늘었음을 알 수 있다. 한글전용 규정 위반은 2018년에 2.3회, 2019년에 3.2회로 2020년에는 2019년보다 위반 횟수가 줄었지만 2018년보다는 위반 횟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어를 가장 많이 남용한 부처는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2020년 역시 중소벤처기업부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보도자료 하나마다 3년 전체 평균 15.0회로 외국어 남용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전용을 가장 많이 위반한 부처는 2018년 기획재정부,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역시 산업통상자원부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보도자료 하나마다 3년 평균 6.3회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3년 치 보도자료 조사 결과 2018년 외국어 남용과 한글전용 위반 상위 5위 안에 있던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가 2019년과 2020년에는 상위 5위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 보도자료 하나마다 5.9회씩 외국어를 남용했던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 4.0회, 2020년에는 2.4회로 줄어들었고, 외교부는 2018년에 보도자료 하나마다 3.5회씩 한글전용을 위반하였으나, 2019년에는 3.3회, 2020년에는 2.3회로 줄어들어 이들 부처가 외국어 남용과 한글전용 위반을 개선하려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부처들을 살펴보면 순위에 약간의 변화만 있을 뿐 큰 차이는 없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가 외국어 남용과 한글전용 위반 상위 5위에 계속해서 들었으며,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외국어 남용과 한글전용 위반 순위에서 2018년에 상위 5위 안에 든 것은 물론, 2019년과 2020년 두 해 모두 각 1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1. 외국어 남용 사례
3년 치 보도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외국어를 가장 많이 남용한 곳은 중소벤처기업부로 보도자료 하나마다 15.0회를 남용하였다. 통일부가 1.1회로 외국어 남용 횟수가 가장 적었다. 정부기관과 언론에서 많이 쓰는 외국어 낱말 1,100여 개 가운데 정부 보도자료에서 자주 쓰는 외국어 낱말은 다음과 같다. 괄호 속 숫자는 남용 횟수이다.
글로벌(1,581), 포럼(1,571), 플랫폼(1,460), 인프라(1,368), 페이지(1,339), 컨설팅(1,271), 스타트업(1,202), 프로젝트(1,143), 캠페인(790), 데이터(738), 비전(733), 모니터링(718), 세미나(656), 채널(551), 스마트시티(509), 스마트팜(471), 포스트(465), 워크숍(464), 비즈니스(454), 이슈(445), 사이트(439), 스마트공장(437), 패널(414), 이벤트(381), 로드맵(380), 클러스터(373), 샌드박스(371), 매칭(369), 바이오(369), 패키지(342) 등이다.
2. 한글전용 위반, 외국 문자를 드러낸 사례
분석 결과를 보면 R&D, ICT, EU, FTA, TF, 對, 美, 比, 新, 現 등 외국 문자나 한자를 본문에 그냥 써 실정법인 국어기본법의 한글전용 규정을 위반한 사례는 2018년~2020년(4월~6월) 보도자료 8,671건에서 22,988개 나타났다. 보도자료 하나마다 평균 2.7회를 위반한 셈이다.
한글전용 위반 횟수가 많은 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순이다. 3년 평균을 살펴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보도자료 하나마다 6.3회씩 로마자나 한자 표기를 한 셈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0회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4.6회, 기획재정부는 4.5회, 중소벤처기업부는 3.8회로 나타났다. 법무부 0.9회, 환경부 0.6회, 통일부와 여성가족부 0.5회, 문화체육관광부가 0.2회로, 보도자료 하나에 채 1회가 나오지 않아 국어기본법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도량형 단위기호, 기업 상호, 차종 등의 영문 표기는 제외했다. 또한, ‘5G, 3D’와 같은 숫자와 로마자를 결합한 유형의 낱말은 943회 나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했다.
외국 문자나 한자로 많이 쓴 낱말은 다음과 같다. 괄호 속의 숫자는 위반 횟수이다.
R&D(1,355), ICT(1,182), EU(687), FTA(539), TF(506), IT(502), SW(481), AI(429), G20(314), 對(307), MOU(272), UAE(272), OECD(269), 美(262), 比(257), SOC(241), UN(241), SNS(233), LH(224), 新(217), VR(214), WTO(211), ASF(208), IR(207), IMF(180), 現(177), LNG(173), loT(165), VC(158), 全(158), WB(156), CCTV(153), LED(149), DMZ(142), DNA(142), ODA(141), 社(141), 中(138), ASEAN(137), GDP(126), ADB(122), KOTRA(117), 前(114), AIS(106), ISO(103), WHO(102), APEC(101) 등이다.
아래 자료는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 중앙정부, 외국어 남용과 한글전용 위반 순위
2. 2018~2020(4월~6월) 종합 순위
3. 외국어를 남용하여 보도자료를 작성한 대표 사례
4. 외국문자나 한자를 사용해 한글전용을 위반한 대표 사례
5. 2020년(4월~6월) 외국어 남용 및 한글전용 위반 통계
6. 2019년(4월~6월) 외국어 남용 및 한글전용 위반 통계
7. 2018년(4월~6월) 외국어 남용 및 한글전용 위반 통계
한글문화연대 개요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선 시민단체로서 ‘언어는 인권이다’라는 믿음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의 쉽고 바른 공공언어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