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오염과 기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초대형 미디어아트 ‘내일의 바다’
수원--(뉴스와이어)--전시회가 아닌, 일상에서 예술 작품을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첨단 기술과 깊이 있는 예술이 녹아든 작품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장이 열렸다. 8일부터 스타필드하남에서 열리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액트:ACT]’가 그것이다.
이 행사는 경기도(도지사 이재명)와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송경희)이 참신한 미디어, 아트, 테크놀로지 기업 및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마련됐으며 ‘2020 문화기술 공공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된 여러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한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는 해양 오염과 기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관심 유도를 극대화한 초대형 미디어아트 ‘내일의 바다’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떠다니는 바다와 녹아내리는 거대한 빙하, 위태로운 북극곰의 모습이 22m 높이 미디어타워 스크린에 3D 영상으로 떠오른다. ‘내일의 바다’를 선보인 릭스스튜디오는 실감 나는 영상과 함께 ‘내일의 바다, 우리의 관심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작은 행동이 중요하다는 걸 묵직하게 되짚어준다.
기후위기가 주제인 또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 ‘메시지 트리(Message Tree)’는 24개 센서와 아크릴, 금속으로 조합된 높이 4.5m의 나무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자라나는 나무 콘셉트로, 관람객이 가까이 다가오면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반응한다. 주위를 오가는 인원이 늘어나면 특별한 군무를 선보이기도 한다. 작품을 선보인 박안식 작가는 “관객들이 상호 소통하는 작품 ‘메시지 트리’를 즐기며 기후변화에 더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형 산업용 로봇 팔에 부착된 거울로 타인을 바라보게 만든 작품 ‘Stay Connected’도 눈길을 끈다. 작품을 선보인 매드제너레이터는 “로봇이 들고 있는 거울을 통해 모르는 사람을 우연히 만날 수도 있고 그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래한 비대면 시대, 그럼에도 계속되는 ‘연결’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야외에 설치된 이동전시관 ‘스테이션031’도 다양한 체험을 선사한다. 서커스컴퍼니에서 제공한 ‘살아있는 명화 이야기’는 관람객이 초상화 작품을 보는 동안 AR 기술을 통해 그림에 관한 해설 등을 동시에 들려준다. SK텔레콤의 ‘3D 홀로그램 시간탐험’은 현대통신 기술의 역사를 현란한 입체 그래픽으로 전달하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내가 움직이는 자세를 따라서 벽돌 무늬의 벽이 꿈틀대는 ‘보이드 키네틱 아트’도 남녀노소 누구든 흥미롭게 즐길 만하다.
스타필드하남 웰컴로비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여러 스타트업의 기발한 콘텐츠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티슈오피스가 제작한 ‘숨은 요정 찾기’는 최근 유행한 MBTI에 관심 갖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흥미로운 ‘심리테스트’에 AR 필터 기술을 더했다. 기후위기 이슈와 일상을 결부시킨 12개의 질문을 던져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심리테스트 결과를 이용자가 직접 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참신함이 돋보인다.
Weekend가 개발한 ‘롤비(Rollvi)’는 비대면 시대에도 마음을 전하는 릴레이 영상 챌린지 서비스다. 가족, 친구, 연인 사이에 각자 마음을 담은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돕는데 AR 필터로 꾸민 짧은 영상을 전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좋은 도구가 될 법하다.
이밖에도 ITDA의 퍼블릭 VR전시관, 다알이 개발한 빅데이터 기술 적용 스마트장독대, 프로젝트한이 만든 입체 패션 공유 플랫폼, 더원더의 VR 스트리밍 공연 플랫폼 ‘원더플레이’, 아트온행거의 아마추어 작가와 소비자를 위한 미술 커뮤니티 플랫폼 등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전시부스에서 소개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액트:ACT]’는 스타필드하남에서 10월 18일 일요일까지 열린다.
한편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 사람들의 허브 ‘광교경기문화창조허브’는 예술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기술 ‘ACT’ (Art Content Tech) 분야 기업의 성장과 창업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