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길 시인
서울--(뉴스와이어)--도서출판 문학공원은 자사가 발행하는 종합문예지 ‘스토리문학’ 2021년 상반기호(106호)에서 박수길 미래지식 대표이사가 시인으로 등단했다고 밝혔다.
박수길 시인은 ‘꽃밭에서’ 외 10편의 작품으로 응모했으며 그 중 ‘꽃밭에서’와 ‘바다로부터 온 메일’, ‘보내고 싶은 그녀’ 등 3편이 엄정한 심사에 의거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순진 발행인 겸 문학평론가는 “박수길 시인은 어릴 적 아버지와 아궁이 앞에서 구워먹던 돼지고기를 생각하며 꽃밭을 연상시킨다. 맛, 즉 미각으로부터 꽃, 즉 시각으로 공감각을 이동시킨다. 보통의 작가들은 아궁에 불에 구운 돼지고기의 맛을 잊을 수 없어서 최고라느니,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다느니, 그런 마무리를 하기 마련인 데 비해 박수길 시인은 그로부터 한발 더 나아가 불꽃밭을 나왔지만 지금도 나비가 날아다녀라고 말한다. 시를 영원히 살리는 기법을 터득한 것이다. 그가 보내온 10편의 시에는 은유가 아닌 게 없었고, 작품 수준이 모두 고른 평점을 받아 시인의 칭호를 주기에 마땅하다고 심사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에는 주원규, 김필영, 문모근, 손수여, 이만섭, 하은, 김순진 시인 등이 참여했다.
당선작 ‘꽃밭에서’를 읽어보자면 “어느 해 저녁이었어 / 아버지는 아궁이에 장작불을 넣어 여물을 끓이고 / 엄마는 부뚜막 위에서 도마를 똑딱거리며 밥을 짓고 있었어 / 불꽃이 이글거리며 뺨을 구워댔지 / 그 사이 아버지는 여물을 퍼가지고 외양으로 가시고 / 나는 그 틈에 얼른 들어가 아궁이 앞에 앉았어 / 타닥타닥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 / 나는 불꽃을 보며 꽃밭을 향해 걸어갔어 / 수길아, 이것 좀 먹어보련 / 엄마는 고무래로 알불을 끌어당기고 / 석쇠 위에 얹었던 돼지고기에 훌훌 굵은 소금을 뿌리셨어 / 두툼한 육즙이 입안을 돌았어 / 천국을 맛보았지 / 나는 꽃밭 앞에 앉아 있었던 거야 // 장작불이 사그라지고 난 후 / 나는 꽃밭에서 나와야 했어 / 아,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나비가 날아다녀”라며 유년시절 불을 때시는 부모님과 함께 아궁이 앞에 앉아 있다가 경험한 이색체험을 시로 형상화해 출품하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에 박수길 시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스토리문학에 응모한 시가 당선 시에 뽑혔다는 연락을 받고서 한 동안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당선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꽃밭에서 시는 어릴 적 아련한 추억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친다. 지금에야 자주먹지만, 그 당시에는 특별한 날이 아니면 고기를 먹을 기회가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먹었던 돼지고기 소금구이 맛은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제 졸시를 이렇게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시에 더욱 정진해 갈고 닦으라는 동기를 부여하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수길 시인은 일찍이 출판 업계에 뛰어들어 잔뼈가 굵은 정통 출판 전문가로 주식회사 미래지식을 창업해 굴지의 출판사로 키워냈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서울지역학생회 스토디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제14대 원우회장을 지냈다. 문단 경력으로는 한국스토리문인협회 회원, 문학공원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출판 문학공원 개요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문학관련 전문출판사로서 종합문예지 ‘스토리문학’을 17년째 발행해 오고 있으며, 한국스토리문인협회라는 단체의 메인 출판사이다. 대표 김순진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은평예총 회장, 은평문인협회 명예회장, 중앙대문인회 수석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시 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한편 전하라 시인이 편집장으로 수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