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시인 박제천
박제천 시인의 사진 100점과 육성 시낭송(인생유전)
서울--(뉴스와이어)--지난해 별세한 고 박제천 시인 추모전 ‘심경心境 - 마음의 풍경’이 6월 8일(토)부터 15일(토)까지 서울 인사동 코트(KOTE)에서 개최된다.
박제천 시인은 우리나라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특히 ‘장자시’, ‘노자시편’ 등을 통해 도가의 노장 사상의 진수를 현대시에 변용시켜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3년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17권의 시집과 8권의 시선집, 그리고 다양한 시 창작에 관한 저서를 펴내는 등 지칠 줄 모르는 창작열로 후배 시인들의 귀감이 됐다.
시인인 아버지의 1주기 맞아 기획한 전시, 화가인 아들이 그림으로 화답해
박제천 시인은 2025년 시업 60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시집을 준비 중이었다. 미발간 시집 ‘장자시집’(가제)이 바로 그것이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아들 박진호 작가는 아버지의 컴퓨터 속에서 발견한 이 시집을 읽으며 마음에 떠오르는 풍경을 형상화해 동그라미가 일그러진 폐곡선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박진호 작가는 “이번 전시는 아버님이 남기신 것들을 추려 정리하는 일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이 전시를 통해 세상이 시인으로 넘치길 바라던 아버지의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호 작가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국립미술학교 및 국립고등장식예술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개최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박진호 작가의 전시회 준비를 위해 고인의 딸 박수진 씨(시인, 필명 박서진, 문학아카데미 대표)가 전시장을 답사하는 등 실무를 도맡았다.
박수진 시인은 “아버지의 시를 빌리자면 아버지는 돌아가신 게 아니라 ‘은하세계 유람*’을 떠나신 것”이라면서 “첫 번째로 맞이하는 아버지의 기일을 떠들썩한 잔치처럼 치를 수 있다는 게 오히려 아버지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제천의 시 ‘고독지옥이 고독천국이다’ 중에서
전시 기간 중 이두성 배우의 추모 공연 등 다양한 행사 구성
추모전 개막일인 6월 8일(토)과 고인의 1주기 기일인 6월 10일(월)에는 이두성 배우의 추모 공연도 진행된다. 이두성 배우는 박제천 시인이 살아생전 주관한 ‘시의 축제’ 행사에서 다수 공연한 인연이 있다. 이두성 배우는 이번 추모 공연에서 ‘아버지’를 주제로, 박제천 시인의 삶과 시에서 받은 영감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아울러 전시회 기간 중 3층 갤러리에서는 ‘장자시집’을 모티브로 한 그림과 영상물이 전시되며, 지하 공간에서는 박제천 시인의 생전 인터뷰 영상이 상영된다. 전시장 옥상에서는 시인의 공간인 자택과 사무실의 풍경을 담은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 박제천 시인에 대해
1945년 서울 출생. 동국대 국문과에서 수학했으며, 196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신석초 시인 추천)했다. ‘장자시’, ‘노자시편’ 등을 통해 노자, 장자의 사상을 시에 대입해 현대적으로 변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1988년 문학아카데미를 설립해 문학 사숙의 형태로 시인 후배들을 양성했으며, 1995년 문학 잡지 ‘문학과 창작’을 창간해 통권 178권을 발행했다. 아호인 ‘방산(芳山)’은 김구용 선생이 작명해줬다.
· 저서: 제1시집 ‘장자시(莊子詩)’(1975)를 비롯해 ‘심법(心法)’, ‘율(律)’, ‘달은 즈믄 가람에’, ‘너의 이름 나의 시’, ‘나무 사리’, ‘호랑이 장가 가는 날’, ‘천기누설’ 등 17권의 시집. ‘마음의 샘’,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강우식 공저), ‘시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 ‘한국의 명시를 찾아서’ 등이 있다.
· 수상: 현대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윤동주문학상, 월탄문학상, 공초문학상, 녹원문학상, 동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이두성 배우에 대해
마임이스트.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를 사사했다. 신체 마임과 무용 마임을 결합해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몸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법을 공부하고 공유하려 하고 있다.
· 대표작: ‘새·새·새’, ‘허수아비’, ‘이불’, ‘심청’, ‘세 노인’ 등
· 현재: 한예종 연극원 객원교수, 한국연극치료학회 이사
◇ 박진호 작가에 대해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세르지 퐁뚜아즈 그랑제꼴) 및 국립고등장식예술학교(아르데꼬)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에 거주 중이며, 전시 일정에 맞춰 귀국할 예정이다.
전시 이력:
· 기억 속으로 (2011) - 아시안 아트 이니셔티브, 필라델피아, PA
· 예술과 환경 (2010) - 인터로첸 예술센터, 미시간, MI
· 빅 라이트 쇼 (2010) - 앤더슨 랜치 아트 센터, 콜로라도, CO
· 브레드 보드의 에어 프로젝트, PECO 크라운 라이트 타워 (2010) - 필라델피아, PA
· 미궁 (2009) - 문화 갤러리, 서울, 한국
· Wave of Blue (2008) - 환기 미술관, 서울, 한국
◇ 고 박제천 시인 추모전 ‘심경心境 - 마음의 풍경’ 개요
· 전시 기간: 2024. 6.8(토) ~ 6.15(토)
· 전시 장소: 인사동 코트(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길 7)
· 관람 시간: 오전 11:00 ~ 오후 6:30
· 오프닝: 6/8(토) 오후 5시
· 추모 공연: 이두성, 6/8(토) 오후 6시, 6/10(월) 오후 6시
· 관람료: 무료
문학아카데미 소개
문학아카데미는 1988년 4월 19일 설립돼 이듬해부터 시와 소설, 에세이집에서 인문학 도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의 도서를 두루 출판하기 시작했으며, 1995년부터 단 한 권의 결호 없이 계간 문예지 ‘문학과창작’을 발행해왔다. 또한 출판 외에도 문학사숙을 운영하거나 문학행사들을 기획, 추진해 문학과 대중의 간격을 좁히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현재 시집과 문예지, 단행본 등을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